무당의 어원은 하늘과 땅 사이에서 춤추는 사람이다. 무당은 빙글 빙글 돌고, 방방 솟구치듯 하늘과 땅 사이에서 춤을 춘다. 춤을 통해 아프거나 슬픈 사람을 돕고, 망자와 살아있는 자를 이어준다. 우리는 이런 역할이 ‘천사’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동시에 무당은 나 혹은 당신과 닮았다. 죽은 사람이 아닌 우리처럼 살아 있다.결국 특별하지만 보통 사람과 닮은 모습으로 천사 역할을 하는 이들이 우리가 생각한 무당이다. 보통 사람의 모습을 한 무당 또는 천사는 결국 ‘모자’ 형태로 구체화되었다.

‘2100년 무당, 천사 그리고 스토리 텔러’는 이처럼 미래 무당의 역할을 작가의 상상아래 펼친 오브제 시리즈 작품으로 각각의 1. 천사의 모자, 땅과 하늘의 메신저, 2. 이야기 해주는 모자, 스토리 텔러로 나누어 진다. 천사의 모자’는 무당(모자)의 역할을 천사에 비유했으며. 이야기 해주는 모자의 두 번째 역할은 스토리 텔러이다. 무당은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나거나 원통한 사람들의 목소리에 빙이하여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다. 무당이 아이나 할머니 목소리에 빙의하여 이야기 하는 모습은 바로 입담 좋은 스토리텔러, 이야기꾼과 다르지 않다. ‘이야기 해주는 모자’는 여러 세계에서 갖가지 이야기를 수집하고, 사람들에게 들려준다.

2100년의 무당은 하늘의 메세지를 받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천사의 역할과 더불어 철로 만들어진 ‘스토리 코인(story coin)’을 갖고 다니며, 마음의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코인을 건네주면서, 즉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들을 위로한다. 모자는 천사이고, 스토리 텔러이고, 예술가이며 나 자신이고 곧 인간사다.
 
하늘과 땅 사이를 춤추는 사람들, 우리들, 바로 당신이 모자의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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